영하 6도

긴 재택근무의 끝은 기약이 없다.

전염병 확산이 이렇게 심각하게 지속될지 모르고 몇 권의 책과 노트북만 챙겨서 왔기에 이젠 필요한 책도 다시 챙겨와야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만에 회사에 왔다.

텅빈 연구소 테라스에서 출근길에서 사온 맥모닝을 꺼내었다. 야속한 하늘인지 다행인지 하늘은 끝없이 청명하다.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리워지는 하늘이다.

논문연구는 혼자만의 싸움이 되었다. 실험도 연구도 혼자의 몫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미팅도 익숙해졌지만, 하루종일 온전히 연구에 집중하는 것도 꽤 어려운 숙제가 되었다.

이슈트래커에 올라온 이슈를 처리하고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문제없이 처리되는 업무는 더이상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는 없을만큼 모든것은 정상이다.

문제는 업무가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지쳐가는 마음이다.

연구개발 목적으로 iPhone 12 Pro Max 를 지원 받았다. 이런 아낌없는 회사의 지원은 늘 감사하다. 예전 같았으면 열정적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리뷰를 작성해서 공유 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에너지가 덧없이 느껴졌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 마음을 잡기 위해서 오랜만에 회사로 출근했다. 변한건 없는데 모든게 변해있는 세상이다.

다시금 나의 마음의 중심에 서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