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주제 선정

살다보면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경우가 있다. 그 때는 깊은 생각을 해야한다. 그 선택으로 인해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을 걸어가야할 때가 있다. 어쩌면 사회라는 구조속에 내가 상상하던 길을 너무 쉽게 벗어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그 다른 선택 때문에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릴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되면 신중하게 선택해야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쪽 분야에서 유니콘이라는 용어가 있다. 특정 한 분야에 정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전 영역에서 특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화같은 존재를 말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gtmhub.com/blog/the-secret-ingredient-in-the-unicorn-recipe/

내가 만약 사람을 모집한다면 이 유니콘과 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 같다. 보통 작은 회사나 특수한 집단에서는 한 사람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유니콘 같은 사람을 원할 수 있다. 일단은 인건비 대비 많은 부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니콘은 신화에서 나오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니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치가 검증되지 않거나 신뢰할 수 없는 말 뿐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monolithic 에서 microservice 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한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하는 구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있는 유니콘 같은 사람이 아니라 한 영역에 깊이 있는 기술을 가지는 장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석사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찾아보기도 하고 개발도 하면서 몇년을 지냈다. 석사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박사과정을 하면서 내가 연구하는 주제로 장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새로운 연구주제가 생겨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연구를 시작해야한다. 석사 학위는 잘 모르지만 박사 학위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박사 논문을 쓰는 순간 다른 연구주제로 앞으로 연구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박사라 함은 A의 전문가이지 A, B, C 전문가입니다 라고 이야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깊은 새벽 나는 나침반을 꺼내어 다음 한 발을 내딛는 것 처럼 서툰 여행을 걱정하며 책을 꺼내었다. 새로운 연구주제의 접근으로 내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나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바꿀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신념처럼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짐을 한다.

5년 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눈 내리는 교정

난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매일매일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내가 박사과정이기도 하지만 다니는 회사 연구소가 대학교내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겨울에 쉽게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만 눈이 내려도 모두가 언제 녹을지 모를 눈을 맞아보려고 드넓은 교정에 곧장 나온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 사람들은 이게 무슨 눈이야? 라고 코웃음을 칠지 모르지만 우리는 단체로 나와 마냥 즐겁게 웃으며 눈을 밟아본다.

연구소 신입 연구원들과 함께 눈내리는 교정에서

언젠가 이 교정을 떠나면 10년이 넘도록 지켜온 이곳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질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순간마다 간단한 메모라도 남기려고 한다.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다.

느리게 더 깊게

내가 미국 출장을 갈 때였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비행기가 활주로에 완전히 나가서 더이상 인터넷을 할 수 없을 때까지 나는 분주하게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바쁘고 중요한 것이 없었던것 같은데 나는 왜 자꾸만 닫혀있는 스크린의 빛을 밝혔는지 모르겠다.

Photo by Siddharth Bhogra on Unsplash

내가 탄 좌석 앞 조금 옆으로 외국계 여성 한명이 앉아 있었다. 두툼한 백팩을 다리 밑에 놓고 있었는데, 가방에서 iPod 을 꺼내었다. ‘아직도 iPod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기내는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여성은 은은한 독서등을 켜더니 이래저래 만지작거려 부드럽거나 약간은 낡은 몰스킨을 꺼내어 펼쳤다. 몇가지 색 펜을 꺼내어 들고 몰스킨 페이지에 빼곡히 글을 적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10시간이 넘게 비행하는 동안 잠깐씩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고 책을 꺼내 읽거나 다시 노트에 글을 적었다.

스마트 폰은 편리하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생각하는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만드는 바보 같은 기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상상을 할 수 있고, 글을 적으면 생각을 할 수 있다. 노래를 듣거나(화면이 없는 미디어기계로) 눈을 감으면 사색을 할 수 있다.

Photo by Erik Lucatero on Unsplash

생각해보자. 우리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서 빠르게 정보를 얻는다. 여러가지 정보를 손가락 몇번만 움직이면 빠르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여행을 할 때, 여행지에 대한 상상과 계획을 생각하기 보다 우리는 빠르게 길을 알기를 원하고 무엇을 먹을지 생각과 동시에 검색을 해서 사람의 반응을 보고 판단한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블로그를 보고 가기도 전에 모든 것을 다 알아낸다.

예전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다투면 슬픈 노래를 들으며 눈물도 흘리고 내가 왜 그랬을까? 친구의 마음은 괜찮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요즘은 각자 돌아서서 스마트 폰을 켜고 언짢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Youtube 나 Netflix 에서 영상을 보며 다툼의 이유도 잊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기분이 풀리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시간을, 사건을 망각해버린다.

나는 이번 미국 출장에서 가장 뜻 깊게 느끼고 온 것은 바로 더 느리게, 더 깊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검색부터 하는 습관을 버리고 싶어졌다. 스마트 폰에 의존하게 된 이 무능한 뇌에게 다시 생각을 하고 차가워진 가슴에 온기를 불어주고 싶었다.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책을 읽자. 사색을 하고 노래를 듣자. (서랍속에서 낡은 iPod을 다시 꺼내어서) 신문을 읽고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 너무 빠르게 하려고만 하지 말고 천천히 원인과 결과를 상상해보자.

느리게 더 깊게 말이다.

다시 블로그 시작

Photo by Nick Morrison on Unsplash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할거라고 나는 블로그 플랫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이 고민이 부질 없는 것이라는 것을 한참 뒤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동안 내 블로그에 그 어떤 글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바보 같은 고민을 하는 동안 내 지식과 이야기가 허무하게 지나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블로그를 바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내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고 URI로 내 글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세상 그 어떤 블로그 플랫폼도 내 요구를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이라도 하나 더 남기고 싶어졌다.

다시 블로그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