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를 꿈꾸며

국토종주를 꿈꾸며

나에게는 오래된 꿈이 있다.

내 나이 45세가 되기전에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는 것이다. 꼭 의미있는 숫자로 결정한 나이는 아니고, 어릴적부터 40대라는 나이는 뭔가 나에게 완숙한 어른의 느낌이 나서 결심한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이 계획이 정말 꿈같은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현실은 나의 모든것을 내어놓고 아들을 키워가는 아빠에게 하루에 2시간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어려운 것이라는것을 알고 나의 꿈은 점점 흐려지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비록 지금은 내 꿈이 50세가 되기 전에 국토종주를 하는것으로 바뀌었지만 언젠가 반드시 내 꿈을 이루고 싶다. 하루의 한 시간 어쩌면 일주일에 한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생기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고 있다.

처음 가는 길은 네비게이션을 도움 받는 연습도 한다. 요즘은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현재의 위치와 목적지의 위치를 잘 찾을 수 있다. GPS 어플리케이션의 특징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해서 무겁지만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넣고 다닐 수 밖에 없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겨우 가까이 있는 도시를 건넜다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생각하지도 못한 멋진 풍경을 보면 항상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도심이라도 잘 찾아보면 제법 투어링 느낌이 나는 길이 있다.

아주 한적한 곳은 아니지만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경치는 완벽하게 달라진다. 저 멀리 강과 산을 건너 투어 라이딩을 하고 싶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짧게나마 도심을 벗어나는 것만해도 아주 훌륭한 투어라이딩 연습이 된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온전히 시간을 낼 수 없지만, 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난 지금도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핸들바와 새들백에 먹을것과 여분옷을 넣고 편의점도 없는 고개를 넘어 깊숙한 시골까지 여유롭게 달리는 상상을 하며 투어 라이딩 연습을 한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