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올해가 시작되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잡았는데 프로젝트가 1차로 마무리되고 블로그를 열어보니 새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던 흔적들을 찾을 수 없었다. 3개월동안 유지하는 인증서가 만료되어 블로그의 그 어떤 글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주위를 보지않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미친듯 앞만보고 달렸던 시간들을 느낄 수 있었다. 주섬주섬 다시 인증서를 갱신하고 마음을 심호흡을 했다. 숨가쁘게 달리지 말자. 겨울이 지나 봄은 어느새 사라져가고 있다.

나는 공학을 전공하지 철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코드와 무한하게 반복되는 테스트로 조금은 지쳐갈때 스스로 질문을 한다. 나의 내면과 나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질문을 해본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나는 분명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의 기술을 기록하고 싶기도 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소중한 아들과의 추억도 남기고 싶었다. 스마트폰 사진첩에 쌓여있는 아이는 어느듯 스스로 달릴만큼 커버렸다. 다시 나는 글을 적으면서 스스로 다짐을 한다. 지난 몇년간 쉬지 않고 달려서 놓쳐버린 기억을 잡으려고 하지말고 다시 하나씩 기록하고 싶어졌다.

또한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서, 어쩌면 위에서 정해놓은 기한에 맞춰서 밤낮없이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새롭게 알게된 지식도 고민도 정리되지 않은채 사라져 버린것들이 많다. 사실 그렇게 사라져버린 지식이야말고 정말로 값진 경험이라는 것을 잘 아는데도 하루의 잠시를 양보하지 않고 달리다보니 결국은 잃어버린 것들이 되어 버렸다.

나는 하드케이스 몰스킨을 다시 집어들었다. 노트북과 태블릿이 담긴 두껍고 무거운 가방에 무리하게 노트를 집어 넣게된 이유는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 어떤 방법도 상관없다. 점점 나는 나를 기록하고 무엇인가를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메모라고 믿고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라는 질문의 대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막연히 나의 미래, 가족 그리고 지식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나의 정체성 없이 그 어떤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어렵게 말하고 싶지 않은데 말을 두서없이 적다보니 참 복잡하고 거창하게 보인다. 좀 더 가볍고 단순하게 생각하자.

그래, 일단 매일매일 한문장이라도 하나의 사진이라도 남겨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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