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겨울이었다.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겨울이었다.

마스크는 언제부터 썼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냥 마스크 생활이 일상이 되어 버렸고 계절의 구분도 없이 그냥 모든 계절이 겨울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오로지 패달링만 집중하기에 다른 생각도 걱정도 없어진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다른 도시처럼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진 곳도 아니다. 가끔 수도권이나 다른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진 도시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시골길 같은 변두리를 달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 오히려 요즘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양하는 분위기에서 사람없는 이런 곳을 마음껏 달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꽁꽁 얼어있던 날씨에 정비하고 넣어 두었던 자전거를 다시 꺼냈다. 아직 철새도 날아가고 대지가 마른 겨울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을만큼 추위는 한발 멀어진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 저녁 노을을 보았다. 매섭게 춥던 하늘에 얼어 붙은 빛의 색깔이 아니라 따뜻하고 포근한 봄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겨울이 가고 오지 않을것 같았던 봄이 오고 있다.

마스크의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이 또한 겨울이 가듯 사라지고 다시 우리가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생활이 올거라 믿는다.